어째서.
어째서입니까?
어째서 스승님이 유유코 님을 찌르신 겁니까?
어째서 제가 스승님과 대치해야 하는 것입니까?
“제자여.”
어째서.
“네가 나를 벨 수 있겠느냐?”
어째서 스승님께서 그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
《역날(逆刃)》
“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꼭두 새벽에 일어나 이불을 개던 저는, 이젠 이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소리를 냈습니다. 더 이상 아침 일찍 유유코 님을 깨울 필요는 없으니까요.
“…”
유유코 님을 깨우지 않아도 된다면 이 시간엔 무엇을 할까.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에, 저는 마루에 걸터앉아 사이교우아야카시를 바라보았습니다. 죽음을 부르는 나무가, 이제는 죽은 나무가 되어 마른 가지만 앙상했습니다. 유유코 님이 떠남과 동시에 나무도 생을 마감한 것이겠죠. 처음부터 저 나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습니다. 그저 유유코님이 보기 좋다며 아끼던 나무라는 기억 뿐.
“요우무 씨.”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아야 씨가 제 옆까지 다가와 계셨습니다. 오늘도 신문을 배달하러 오셨나 봅니다. 평소와 차이가 있다면 오늘만은 문간에 던지지 않고, 제 손에 직접 건네주시려나 보네요.
“아야 씨는 항상 부지런하시네요.”
“저널리스트의 근간은 근면함이니까요.”
아야 씨는 종이 무더기에서 돌돌말린 신문 한 부를 제게 건네주셨습니다.
“인터뷰 내용만 담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 말을 끝으로 아야 씨는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아마 오늘 만은 붕붕마루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겠죠. 뭐가 적혀 있을지야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읽어야 만족하겠다는 느낌에 저는 신문을 폈습니다.
[전 정원사가 주인을 베다? 백옥루에서 칼부림 벌어져]
큼직한 글씨지만, 그래도 엄숙한 문체였습니다. 저는 덤덤하게 아래의 작은 글씨들을 마저 읽어 내려갔습니다.
[어제 오후 6시 경, 백옥루에서 갑작스런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의자는 오래 전 행방을 감추었던 백옥루의 옛 정원사인 콘파쿠 요우키로, 부지불식간에 백옥루를 찾아와 손녀 요우무 양의 백루검을 강탈, 망령인 유유코를 두 차례 찔러 성불 시켰다. 이윽고 피의자는 자신의 검을 빼들어 손녀인 요우무 양을 공격했으나, 다행히 검사로서 단련된 요우무 양이 이를 제지하고 피의자를 베어버림과 동시에 사건은 종료된다. 피의자를 살해한 요우무 양은 정당방위로 무죄 판정을 받았으며, 피의자 영혼의 재판을 맡은 시키에이키 재판관은 피의자의 범행 동기, 사자의 흑백 판결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였다. 이 사건으로 가장 큰 소란을 겪은 요우무 양은 이번 일을 계기로 주인과 조부를 잃게 되었으며, 앞으로 백옥루가 어찌 될지의 귀추는…]
「착.」
글을 읽다 몰려오는 거부감을 이기지 못한 저는 신문을 반으로 접어버렸습니다. 무뎌졌던, 아니 무뎌진 척 하던 감정이 다시 날카로워지며, 어제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여느 때처럼 저녁 마당을 쓸고 있던 그 날, 누군가 문간을 두드리는 소리에 반응하여 대문을 열었습니다. 그 때 스승님을 다시 마주한 놀라움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스승님은 다정하게 제 머리를 쓰다듬고, 근래의 일을 이야기하며 제 백루검을 빌리셨습니다. 그리고 유유코 님께 인사를 다녀 온다고 하신 뒤...
"..."
어째서 일까요. 스승님은 누구보다도 유유코님을 사랑하시고, 저 보다도 오랜 세월 백옥루와 유유코님을 지켜오신 분입니다. 그런데 대체 어째서... 어째서 스승님이 그런 행동을 하신 걸까요. 저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죽어버렸구나, 저 나무."
"아."
잡상에 빠져있는 사이, 어느새 유카리 씨가 제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계셨습니다. 두 번이나 다른 사람을 반경에 두다니, 정말 혼이 단단히 빠진 검사네요.
"요우키의 일은 유감이야. 설마 그런 짓을 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
"네..."
"앞으로의 일은 생각해봤어?"
"머릿속이 너무 혼잡해서 당분간은 이대로 지내고 싶어요."
"그렇구나..."
꽃한송이 없이 적막한 백옥루에서 유카리 씨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유카리 씨도 유유코 님과 오랜 벗이었죠.
"유카리 씨도 유유코 님과 오랜 세월 함께 하셨다고 했죠?"
"응, 그 애가 죽기 전부터 친구였지. 그래, 그땐 요우키도 한창 젊을 적이네."
"젊을 적의 스승님."
"로맨티스트가 따로 없었어. 무려 유유코한테 고백까지 했었으니까."
"스승님이요?"
저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렇다니까? 정원사 주제에 '사랑합니다!'라고 소리치면서 주인 앞에 무릎을 꿇질 않나."
"받아주셨나요?"
"받아줬으면 네가 잔디를 깎고 있겠니. …차이고 한참을 뚱하니 지내길래, 그러지 말고 나는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할망구는 필요 없다는 거야. 곧 나보다 늙어버릴 놈이 글쎄!"
"아하하."
몰입해서 듣던 저는 무의식적으로 짝 소리가 나게 박수를 치고는, 왠지 겸언쩍은 느낌이 들어 손을 뒤로 슥 감추었습니다. 그 후로도 유카리 님은, 유유코 님이 살아계실 적의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추억 속의 보물을 꺼내던 유카리 님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금 사이교우아야키시를 쳐다보았습니다.
"셋이서 그렇게 행복했는데..."
유카리 씨의 표정에서,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져 왔습니다.
“유카리 씨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혀, 요우키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어.”
“그렇겠죠…”
그게 당연한 반응이겠죠. 하물며 유카리 씨는 저보다도 더 오랜 시간동안 그 두 분을 지켜보셨는데…
“감사합니다, 유카리 씨.”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카리 씨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괜찮겠니? 이런 때에…”
“이런 때니까 돌아다니고 해야 하는 거겠죠. 얼굴도 비추러 가야 할 것 같고.”
인간이 하는 장례의식 같은 것은, 저 같은 반령과는 관계도 없고, 돌아가신 분들 중에도 사람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틀어 박혀 있는 것보다, 주변 분들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인사라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이야기… 즐거웠어요.”
#
마을에서 면식이 있는 분들께 인사도 드리며, 착잡했던 기분은 점차 풀려갔습니다. 물론 제 뒤를 보며 스승님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분들도 계셨지만, 내막이래야 저도 알지 못하는 것이기에 불필요한 다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쿠레이의 무녀, 서당의 선생님이나, 자주 가는 가게를 들르며, 주변 분들께 인사를 거의 끝마쳤습니다. 모두들 제 걱정을 해주셨어요. 심려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들른 것인데, 오히려 위로를 받고 말았네요. 인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날이 저물어 다리도 아파왔습니다.
“여어, 요우무 씨.”
집으로 향하던 제 발걸음을 멈춰 세운 것은, 경단 집에 앉아 경단을 우물거리던 코마치 씨의 목소리였습니다. 코마치 씨는 저를 향해 이리 오라며 손바닥을 끄덕거렸습니다.
“하루 종일 인사하러 다닌 건가? 고생이 많네. 아, 아주머니. 여기 두 접시만 더.”
코마치 씨는 자신의 옆자리에 저를 앉히시고, 나온 경단 중 한 접시를 제게 건넸습니다.
“…감사합니다.”
온 종일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었기에, 경단은 참 달콤하게도 느껴졌습니다. 코마치 씨는 묵묵히 제가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뒤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몸은 좀 괜찮아?”
“예, 걱정해주신 덕분에…”
“그건 다행이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저, 스승님의 재판 결과는…”
“그건 말해줄 수 없어.”
“…”
역시 그렇겠죠. 사자의 재판 결과는 염마님조차 함구하는 것이 원칙이거늘, 코마치 씨께 그런 걸 물어도 소용없는 일이겠죠.
“다만 그 할아버지, 염마 앞에서 재판 받는데도 당당하시더라.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혼이 되어 시키님 앞에만 서면 양처럼 떠는데 말야. …마치 후회는 없다. 라는 느낌?”
“그랬나요.”
코마치 씨의 말을 들어보니, 스승님이 어떤 모습으로 재판을 받으셨을지는 상상이 갑니다. 스승님은 항상 죽음 따위 두렵지 않다고 말버릇처럼 말하고 다니시던 분이니까요. 죽음을 가까이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그런 쪽에 대해서는 조금도…
「요우무야, 내가 죽으면 말이다.」
“아.”
떠올랐습니다.
“어라, 요우무 씨?”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니, 코마치 씨가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셨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 말에 대답해줄 여유가 없었습니다. 떠올랐습니다. 스승님이 예전에 남기셨던 말이. 그것을 상기해내고, 저는 그 자리를 도망치듯 뛰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요우무야. 언젠가 내가 죽으면 이 상자를 열어보도록 하여라.』
『그 전에 열어보면 어떻게 되는데?』
『그러면 할아비가 죽어요. 그러니까 열면 안된다.』
『할아버지 죽는 거 싫어! 와-앙!』
희미하지만, 분명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자한 모습으로 제게 상자를 보여주던 스승님의 모습.
순수했던 시절, 스승님이 돌아가시기라도 할까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결코 열지 않았던, 그리고 커서도 무의식중에 손대지 않았던 그 상자. 분명 스승님이 머물던 방에 아직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하아, 하아.”
마을에서 쉬지 않고 달려 도착한 그 분의 방은, 백년 전 이곳을 떠나신 이후로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상자 또한, 오래된 골동처럼 변색되긴 했지만, 있어야 할 곳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저는 그 상자를 찬장에서 조심스레 꺼내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그곳에는 글이 잔뜩 적힌 종이 한 장이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저는 침을 삼킨 뒤, 그 글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갔습니다.
#
「야쿠모 유카리는 아직도 유유코 님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까.
첫 갈림은 생자였던 유유코 님의 죽음, 그러니까 천년쯤 전에 있었던 유유코 님의 자살이었다. 유유코 님은 요괴벚나무의 폭주를 막기 위해, 스스로의 몸을 던졌다. 결과는 성공, 요괴나무는 성공적으로 봉인 되었으나, 유유코 님은 그 댓가로 죽음을 맞이하셨다. 유유코 님의 죽음 이후, 유카리는 유유코 님을 잊지 못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야쿠모 유카리는 여기저기 이국을 돌아다니며 유유코 님을 살릴 길을 모색했다. 그리고 오랜 여정 끝에 유카리가 고안해낸 방법은, 유유코 님을 망령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유카리는 유유코 님을 망령으로 만들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 까지는 성공했으나, 죽기전의 기억까지 되살리지는 못하였다.
내 지식이 부족한 것이다. 그런 말을 하며 유카리는 진전이 있을 때 까지 나에게 유유코 님의 망령을 맡도록 했다. 그렇게 나는, 유유코 님이 아닌 유유코 님과 새로운 인연을 쌓았다. 자신의 인격이 아니더라도, 유유코 님은 여전히 아름답고 자상했다.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겠으나, 그 뿌리는 같을 것이라 믿었다.
그로부터 사백년, 나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돌봤다. 예전의 유유코 님으로 여기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저 곁에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하지만 행복은 마치 모래가 물에 쓸려내려가듯, 그렇게 손쉽게 사라져버렸다.
유유코 님이 기억을 또 잃어 버린 것이다. 아무런 기별도 없이. 나를 보며 누구냐고 묻는 그녀의 표정과, 미소가 사라진 공허한 눈동자를 보고, 나는 다시 한 번 예전의 그 끔찍한 기억을 상기했다. 어찌보면 처음부터 예정된 일이다. 망령은 불안정한 존재다. 원치않는 사슬에 묶여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불안정한 존재. 그것이 바로 망령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그 후로도 유유코 님은 몇번을 더 기억을 잃으셨다. 야쿠모 유카리가 자신이 언젠가 유유코 님을 살려내겠다고는 말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유유코 님은 이미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더 이상 유유코 님을 보며 괴로워 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유유코 님의 거죽에 장난치고 싶지 않다. 유유코 님을 성불시켜 드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내가 칼을 빼들려 했을 때에, 내 무릎에는 요우무가 누워 있었다.
내가 지난날의 유유코 님을 사랑했듯, 요우무도 지금의 유유코 님을 사랑했다. 지금 유유코 님의 망령을 베면, 나와 홀로 남을 요우무는 나를 어떻게 볼까.
아직은 아니다. 요우무가 좀 더 성장하여 제 앞가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나는 그때 유유코 님을 성불 시킬 것이다. 그 때를 위해서라도, 나는 요우무를 강하게 키우고 싶다. 어미가 두고간 아이일지라도, 나는 사랑을 줄 수 없다. 이 추잡하고 피묻은 칼솜씨가 슬프게도 사랑스러운 손녀를 위해 줄 수 있는 전부구나.
필시 나는 야쿠모 유카리의 노력과, 환상향의 모두가 지켜온 평화를 깨고, 백옥루를 피로 물들여서 요우무와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길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유유코 님을 구하고 싶다. 죽지 못해 망령이 된 유유코 님을 편히 잠들도록 해드려야 한다.
요우무야. 이 글을 읽을 때 쯤 네가 나를 베었겠구나. 슬퍼하지 마라. 너는 네가 해야 할 일을 했고, 이는 내가 원한 것이니. 얼마 남은 목숨을 불태운다면, 내가 가르친 사랑스러운 손녀에게 죽고 싶구나.
미안하다.」
#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그 바보가..."
"살려낼 수 있었나요."
"그건… 그래,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봐."
하며 유카리 씨는 불타는 유골 항아리는 바라보셨습니다. 천년이 지나 검은 가루만 남은 유유코 님의 유골, 이젠 볼 수 없을 스승님의 유골. 모든 것이 불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요우키에겐 망령이었지만 너에겐 하나뿐인 주인님 아니었니?"
"조금 화나기도 했지만... 언젠가 유유코 님이 또 기억을 잃는 것을 기다리느니, 성불 시켜드리는 편이 차라리 행복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해요."
"그래…"
유카리 씨는 타는 불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아래로 고개를 떨구셨습니다.
"연기가 맵네.“
#
"편히 쉬시길."
바람에 모래가 흩어지듯, 한 때 연모했고 충성을 맹세했던 주인은, 유유코 님은 떠났다.
"…종일 보고만 있을테냐."
손녀는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필시 두려울테지. 백년만에 만난 할아비가 주인을 찌르니, 뭐가 뭔지 감조차 잡히지 않을테지.
"오지 않는다면 이쪽에서 가겠다."
나는 요우무에게 받은 백루를 버리고, 나의 검을 빼들어 요우무를 향했다. 한 걸음, 두 걸음 가까워지며, 내 심장은 밖으로 뛰쳐나오기라도 할 듯, 두근거렸다. 요우무가 나를 죽이기를 주저하진 않을까. 할아비를 베는 것을 망설여 애꿎은 해를 입진 않을까. 그냥 진실을 말하는 것은 어떨까. 하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요우무는 태연히, 그리고 날카롭게 나에게 칼을 겨누었다.
"날을 반대로 잡으셨습니다, 스승님."
그 말에 나는, 내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소리죽여 웃었다. 내가 이 아이를 손녀라고 여기는 것에, 내가 이 아이의 할아비라고 여긴 것에. 내가 무엇을 위해 요우무에게 검술을 가르쳤단 말인가.
"제자여. 네가 나를 벨 수 있겠느냐?"
"스승님께선, 제 스스로와 유유코 님만을 지키라 하셨습니다."
"훌륭하다."
마지막 가는 길에, 나를 기쁘게 해주는구나. 고맙다, 제자여.
사랑한다.
===========
[ 감상평 - (선배)
<역날(逆刃)>은 제출 마감을 지키지 못해 심사에서 제외된 작품이다. 제 시간에 제출했다면 수상후보작에는 들지 않았을까. 요우키의 ‘역날’은 작품의 주제를 담기에 충분한 장치였다. 반면 요우키의 ‘편지’는 오히려 이 작품의 해가 되었다. 빠르게 너무 많은 것들이 지나갔다. 다른 작품 중 <무제>에서 했던 말을 반복해본다. 이 작품은 너무 편한 길로만 가려고 했다. 먼 길로 돌아서더라도 더 많은 것들을 드러내야 했다. 짚어보자면 글감은 많다. 유유코를 판단하는 요우키의 가치관, 요우무의 성장, 유유코의 변화 등등. 글이 지나치게 길까 걱정한다면 이 작품에 한해서는 할 필요가 없는 걱정이다. 설명될 가치가 충분한 내용들이다. ]
2015년 7월 선배배 팬픽대회(http://no2boss2.tistory.com/category/팬픽 대회) 출품작.
칼 ~ 사랑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으나, 상기 감상평대로 제 때에 완성하지 못해 심사제외된 작품이다.
일찍 썼더라면 다듬을 시간도 많았을 텐데.
아이디어가 뒤늦게 떠올랐다는 핑계로 부랴부랴 제출했기에 확실히 내용도 다급하다.
뭐든지 제 때에 성실하게 해야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교훈을 얻은 작품이다.
남매와 역날은 한창 동방 프로젝트 팬픽에 재미를 붙였을 때 지은 작품이기에 애착이 깊다.
다만 의욕만 앞서 기량이 부족함도 사실이다.
장문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몰라 쉼표를 남발하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말줄임표가 붙어 문장이 늘어진다.
이제와선 부끄러운 글이지만, 그런 문제점을 자각하고 개선하며 하루하루 성장해야 한다.
글쓰기는 재능보다 경험의 축적이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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