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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글알못 팬픽대회

두근두근 위태위태 스키마탐험! - Letty

...그리하여 나는 유카리가 제안한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었다.
게임은 보물찾기, 유카리의 스키마에 들어가 끝에서 보물을 찾아 돌아오면 되는 게임이었다.

 

실패하면 죽어버릴거라나 뭐라나
이 노망난 요괴년의 오락거리로 쓰여질 뿐이라는데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 ㅈ같은 요괴지옥에서 벗어나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카리에게 크기의 경계를 조작당해 먼지만큼 작게 줄어든 나는, 내 앞에 놓여진 거대한 스키마를 마주해야만 했다.

 

딱 보아도 거무튀튀하고 축 늘어져, 바닥에도 쓸려다닐듯한 입구에, 닭장. 닭장냄새. 그 지독한 냄새가 후끈후끈한 바람과 함께 불어져 나오고 있었다.

 

"으에엑......"

 

그 역겨움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는 유카리의 스키마속으로 발을 옮겼다...

 

속으로 들어가자, 그 냄새는 한층 더 심해져서 코를 막지 않고선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벽을 짚어보려 해도 물컹물컹한 벽면속으로 빨려들어갈 뿐이었고, 사방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액은 온몸에 들러붙어 날 옭아매고 있었다.

 

바닥도 걸을때마다 움푹 움푹 빠져들어서, 바닥을 어떻게든 꽉 붙잡고 기어가는 수 말고는 없었다.

 

바닥을 붙잡고 더 깊숙히 들어갈때마다, 바깥에서 유카리의 신음소리가 스키마 안까지 들어와 울렸다.

 

그렇게 한참을 더 뻘뻘대며 기어가던 와중, 막다른 길을 만나고 말았다.

 

눈 앞에 보이는건 작은 구멍뿐. 분명 길은 여기뿐일거다.
어떻게든 벽을 잡고 기어올라, 구멍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구멍을 벌릴때마다 스키마 전체가 울렁여서, 무너질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어떻게든 구멍속으로 몸을 비집어넣은 나는, 커다란 공간을 마주했다.

 

"우와......"

 

분명, 이곳에 보물이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찾고있는데

 

촥!

 

...?

 

있다
뭔가 있다
이 공간에 나 말고 또 뭔가가 있다.

 

곧, 나는 보고야 말았다.

 

녹아내리는듯한 살점덩어리와
그곳에 붙어있는 수없이 많은 눈깔들

 

그것이 또 촉수를 뻗어온다

 

"...허억....허억...."
"씨발..! 왜 스키마에 저딴걸 키우는 거냐고!"

 

분명 잡히면 좋지 못할 꼴을 당할게 분명해, 나는 죽기살기로 도망다녔다.

 

그렇게 도망다니던 중, 또다른 구멍을 발견했고, 나는 그곳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 촉수도 꾸물대며 촉수를 구멍속으로 뻗어내려 하고 있었다

 

나는 이 좁은 통로 안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흰 알같은 무언가를 말이다
"씨발....드디어 끝이구나!"

 

그런데 왠걸,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째서?
당황하여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데, 또 다시 유카리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후후....용캐 거기까진 온 모양이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사실 보물같은건 없었어~
애초에 만들어낼 능력도 이젠 없고 말이야."

 

나는 망연자실하여 그 자리에 멍하니 있을수밖에 없었다.

 

"한낱 인간주제에 살아가기를 기대한거야~?
그래도 이 대요괴님에게 이정도의 유흥을 준거에 영광정도는 가져도 좋아~"

 

"그럼 안녕~"

 

그렇게 그녀의 목소리는 끝났다.

 

나는 어찌되든 죽을 운명이었던건가

 

앞은 막다른 길에, 뒤에는 그 괴물이 날 잡아먹을듯이 촉수를 뻗고 있었다.

 

"하..... 씨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