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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글알못 팬픽대회

제 3회 글알못 팬픽대회 감평 (조각이)

하나름)나다운 방식으로
 팬픽은 다 읽고 단점이 뭔지 바로 떠오른게 없었다. 막 엄청 잘썼다는건 아니고 뭔가 고칠게 있긴 한데 금방 떠오르진 않았다는 것.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게 있다.
이 팬픽의 단점은 그냥 너무 무난한다는 점이다. 뭐 하나 큰 문제가 있다기보단 평범한 스토리에 평범한 진행 방식, 그다지 큰 포인트라고 여길만한 건 없다는 것이다. 내용이 어느정도 뒷내용이 보이기도 하고 이야기 진행 과정에도 좀 읽는 재미가 생길 부분이 있으면 좋은데 너무 무난하게만 흘러간다. 물론 이것저것 넣으면 분량이 마구 늘어나긴 한다만 1만자 정도로 짧게 쓸거면 앞뒤 개연성 챙기기보다는 그냥 재밌을만한 부분만 때려넣는게 낫다. 그리고 뒷부분도 감평에 넣어야 할진 모르겠는데 너무 대사만 있어서 오히려 내용 이해하기가 힘들다. 대사 중간중간에 설명도 섞는 게 더 보기 편하다.
전체적으로 글 짜는 실력이 늘어야 할 것 같은데 당장 그러기는 힘들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기엔 글에 뭔가 특별한 거 하나는 넣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대회때 입상하는 글들을 봐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건 없고 다 뭔가 인상깊은거 하나는 있기 때문에 입상한다고 본다. 이 작가도 다음번 글쓸땐 그런쪽에 좀 더 집중하는게 좋지 않나 싶다.
엄청 평범한 스토리를 썼는데 그게 재밌으면 그게 진짜 글고수니까. 당장 고수 될거가 아니면 일단 '이거 하나는 꼭 기억에 남기겠다' 싶은걸 하나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
 
안쓰는계정)과거를 딛고 나아가는 사나에
이 글은 딱 보고 문제점 지적할거 찾았다.
묘사가 너무 짧다. 글은 그림이 아니니까 자세한 묘사를 보고 빠져들어야 하는데 이 글은 한 장면에 충분히 빠져들기도 전에 금방 다음으로 넘어가버린다. 그러니 당연히 몰입감도 떨어지고 재미도 반감된다. 거기에 내용까지도 너무 급전개 느낌이 되버린다. 비유를 하자면 마치 영화나 애니 저작권 안걸리게 중간중간 덜중요한 부분 짤라낸 거, 그걸 보는 느낌이다.
보통 너무 쓸데없이 많이 써내서 분량 조절로 줄여야 경우가 많은데 여긴 반대로 너무 적어서 쓸데있는 내용으로 더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스토리나, 주제와 관련된 경험을 통한 주인공의 성장이나, 그런 건 좋았지만 결국 저런 문제점을 갖고 보면 좋게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저런 단점만 메꾸면 훨씬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리라. 이 말투 바꾸는 게 좋겠다. 이런건 작가 필체니까 지적할까 말까 했는데 나는 빼는게 훨씬 좋아보인다.
그리고 제목 너무 직설적이다. 좀 더 흥미를 끌만한걸로 바꾸는게 좋겠다.

안쓰는계정)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난 사나에

전에 했던거 두번째 감평인데 일단 전보다 이게 훨씬 낫다. 가장 큰 문제점, 묘사가 부족해서 계속 끊기는 느낌이었던게 많이 줄었다. 아직도 좀 묘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갑자기 넘어가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큰 단점은 아닌 정도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그 다음 문제가 눈에 띄는법. 이번에도 한가지 제일 문제인거 눈에 띄는게 있었다. 바로 말투다. ~하리라 이거 말고. 그냥 전체적으로 말투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글 자체가 사나에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가는데 작중에 처한 사나에랑 말투랑 너무 매칭이 안된다. 작중 사나에는 놀라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 상황을 표현하는 말투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아무리봐도 작가의 말투, 3인칭으로 쓴 느낌. 소설 속 상황에 처한 사나에가 말한다는 느낌이 안든다.
전투씬도 마찬가지. 상황은 긴장감이 있어야 할 상황인데 말투는 너무 침착하고 냉정해서 그런 느낌이 안든다. 차라리 3인칭으로 썼으면 전체적으로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스토리는 원래 괜찮았고 묘사 괜찮고 서술자 말투 좀 자연스럽게 한다음 문학적 표현 이런거 더해주면 왠지 갓작일거 같다.

 

피네)당신의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단점 지적을 하려고 했는데 왠지 지난번 감평때랑 거의 똑같은 게 문제다. 묘사가 짧아서 몰입이 안되고 급전개에 중간중간에 짤린 듯한 느낌이 든다는거. 
그래서 여기에 더 추가로 적자면 엔딩이 좀 더 깔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유유코가 한번 안아주는걸로 끝났으면 깔끔했을텐데 거기에 꽃꽂이나 영야초 얘기까지는 굳이 갈 필요가 없는것 같다. 끝날것 같은 분위기가 3번이나 나오니까 뭔가 어색하다.
피네)말괄량이 조각가
같은 작가라서 그런데 나는 이게 더 괜찮다. 이유는 장르가 개그 팬픽이기 때문. 위에서 묘사가 짧다는 걸 단점으로 지적했는데 그게 장르가 변하니 문제가 덜 된다. 약간 4컷만화 보는 느낌. 묘사가 많이 짧고 뚝뚝 끊겨있어도 그게 그렇게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다 디시콘까지 있으니 더 그렇다.

다만 4컷 만화은 그거대로 마냥 고평가하긴 어렵다. 대사 있는 디시콘을 쓴것도 그거때매 뭔가 가끔씩 갤에 올라오는 볼짤콘에 대사만 더해서 스토리 짜는 그거 보는것 같기도 하다. 팬픽과 디시콘 만화의 중간 정도를 보는 느낌. 한마디로 글 자체만 보면 위랑 마찬가지로 여전히 아쉬운게 많다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장르랑 디시콘은 잘 정해서 단점을 커버치고 재밌게 했고, 안좋게 말하면 디시콘 빼고 보면 글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거.

요청할때 단점 잘 지적해 달라길래 글 실력이 느는걸 원하는건가 생각이 드는데 만약 그런거라면 디시콘 어떤걸 쓸지 정하기보다 필력이나 묘사력 늘리는게 더 좋을 것 같다.

hanakoi)환상을 그리며

일단 필력이나 그런게 상당히 갠춘하다. 몰입감도 좋고 잘 읽어진다. 그리고 분위기 같은것도 굉장히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 들게 할 정도로 글 쓰는 실력은 좋았다.
근데 아쉬운 점이라면 내용이 너무 없다는 것. 배경이랑 설정만 잡아놓고 아무것도 한게 없다. 그냥 없는 것도 아니고 초반부에 세계관이랑 인물 설명만 하고 끝난 수준. 이렇다한 스토리가 없다보니 굳이 웨 이런 특이한 설정으로 시작했나, 이게 의미가 있는 설정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스토리가 좀 별거 없더라도 결말이라도 좀 힘줘서 결말 느낌 났다면 좀 그렇듯한데 그마저도 너무 조용히 끝나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그냥 중간에 끊긴 느낌. 뒷내용을 더 추가하던가 아니면 다른 새로운 스토리를 알차게 구성해서 이 필력으로 쓰면 좋을것 같다. 좋게 말하자면 스토리만 잘 짜면 좋은 갓작이 나올거 같다.
콩고산콩고물)곽청아

필력 좋고 묘사력도 좋고 스토리도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했다. 요시카 파트까지 보고 오 이거 갓작이다 하고 제대로 보려고 물 마시고 왔는데 끝나버렸다.

결말이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뜻. 여러 떡밥도 있었고 그걸 어떻게 풀어갈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보고 있었는데 별로 풀어낸거 없이 끝나버렸다. 혹시 내가 놓친게 있었나 하고 감평 어떻게 쓸지 걱정했는데 역시 그냥 마감 기간에 쫓긴거였다.
 
글을 재밌게 구성하는건 마음에 들었다. 여러 캐릭터들 시점에 따라 평가가 다르니 막 어떻게 된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생겼다. 그래서 두근두근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그걸 결말까지 제대로 완벽하게 이어가지 못한건 아쉽다.
 
후기랑 댓글 같은거 봤는데 아무 생각없이 떡밥만 막 던진것도 아니고 큰그림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이걸 제대로 쓰기만 했다면 굉장한 갓작이 나올수 있었을 것 같다.

교복입은레이센)나의 그리움

우선 묘사가 너무 짧다. 전에 다른 감평에서도 말한건데 묘사가 너무 짧으면 몰입감도 떨어지고 상황 파악도 되기 전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버려서 중간중간 끊기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보통 개인이 쓰고 싶은걸 쓰는거라 필력 같은거만 지적하고 스토리 지적은 잘 안하려고 하는데 여기서는 좀 하고싶다.
스토리가 원작이랑 똑같다. 하지만 알겠지만 원작 스토리는 전혀 좋지 않다. 아주 안좋다. 더군다나 영야초 -> 감주전으로 갑자기 넘어가버리니까 전개도 이상하다. 거기다 묘사가 짧다는 단점까지 더해져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듯 확확 변하는 상황이 더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팬픽이고 원작 내용을 다 아니까 내용 이해는 되지만 팬픽이란점 빼고 전개 자체만 보면 이게 뭔내용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대사도 원작이랑 똑같다. 원작에서 신주가 표현하고자 하는거랑 팬픽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거랑 다른데 같은 대사를 써버리니까 어울리지가 않는다. 읽으면서도 레이센 감정 상황이랑 대사랑 매치가 안된다는 느낌이 든다. 거기다 원작은 게임이라 대사만 있어도 표정이랑 전투 장면 등이 같이 나오지만 글에선 대사 + 묘사가 있어야 그게 갖춰진다. 근데 위에서 말했듯 묘사가 부족하고 대사만 있으니 읽는게 많이 어색하다.
스토리랑 대사는 같고, 이 소설이 원작이랑 다른점을 찾으라면 레이센 1인칭에서의 감정 묘사 뿐이다. 제목도 그리움이고, 주제도 망향이고, 결말에서도 그렇고, 그렇다면 레이센이 동료를 그리워하는 점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가는게 일반적이다. 감주전 3면 이후에 적들을 일일히 만난건 굳이 적어둘 필요가 없다. 영야이변 일으킨 내용도. 원작에 있었던 일들을 시간 흐름에 따라 똑같이 따라가는 바람에 주제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졌다. 꼭 주제랑 딱 들어맞는 내용만 있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럼 뭔가 색다른 재밌는거라도 있어야 한다. 그냥 원작 내용 그대로를 넣는건 별로 있을 필요가 없다.
워낙 단점 지적을 많이 해서 그런데 사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원작이랑 거의 똑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생긴 문제점이다. 원작 고증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냥 자기가 쓰고 싶은거 맘대로 쓴다면 다음엔 더 재밌고 좋은 팬픽이 나올거 같다.
소설가가 꿈 ☜이 얘기 있으니까 갑자기 엄청 많이 지적하고 싶어짐 전에도 그랬는데 되게 위험한 발언인가봄
 
안쓰는 계정)마계의 모두와 함께

'전체적으로 상황을 묘사하는 말투가 너무 나레이션같다.'

이 글의 단점을 한 줄 요약하자면 이거다. 마치 영상을 틀어주고 그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하는 것 같았다. 글에는 영상이 없기 때문에 묘사가 자세해야 이해가 잘가는데 너무 요약하듯이 말하니까 그만큼 몰입감이 떨어진다.
 
표현도 뭔가 딱딱하다. 지금은 '무슨무슨 상황.', '지금은 무슨무슨 상태다.' 하면서 딱 설명만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끊기듯이 장면을 하나씩 설명만 하고 있는 느낌이다. 교육용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몰입감 차이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같은 영상이지만 이 글은 영화가 아닌 다큐를 보며 나레이션을 듣는 느낌이다. 어렵게 말하면 문학적 표현, 쉽게 말하면 재밌을만한 표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또 서술 말투 지적이긴 한데 글 분위기랑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글이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인데 서술자의 말투를 보면 차갑고 긴장감 있는 상황에서 쓰이는 것 같다. 개그팬픽에는 개그스럽게, 감동팬픽엔 감동스럽게 쓰는게 잘 쓴 글이다. 이 글은 글의 분위기는 고려않고 너무 억지로 상황 설명만 하려고 애쓰는 듯 해서 아쉬웠다.
 
초핫)최후의 상주
필력이 좋고 그 덕에 긴 글인데도 잘 읽힌다. 다만 긴 글이 아니었다면 더 잘 읽혔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문단 하나가 통째로 너무 길다. 띄어쓰기를 잘 활용해서 읽기 편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애초에 너무 길어지기 전에 좀 더 빨리 끊을 필요도 있어보인다. 자세한 묘사를 하고 거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건 좋지만 이 글에선 좀 과하다고 느꼈다. 자세한 묘사는 길어질수록 그만큼 지루함도 늘어나니까. 글 자체가 느린 분위기라곤 해도 이것보단 좀 짧게 끊는게 좋을것 같다.

그리고 배경 문제. 배경 자체가 평소 알던 동방이랑 많이 다르니 빠져들기 쉽지 않았다. 오리지날 소설이 이렇게 시작했으면 그냥 그렇구나 했겠는데 팬픽이 전혀 다른 배경으로 시작하니까 오히려 더 상황 이해가 안갔다. 배경 설정이 잘못 됐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배경 파악이 빠르게 되어야 작품 속에 빠져서 술술 읽히는데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초반부 상태에서 망향과 관련된 얘기만 길게 늘어졌다는게 문제다. 배경 파악도 되기 전에 이러니까 계속 뭐가뭔지 이해가 안됐다. 아얘 이해하기 쉬운 배경이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글을 풀어가는 순서 자체가 바꼈어야 했을것 같다.

그리고 약간의 취향 문제.
스토리가 별로 특별할 건 없었다. 스토리보단 1인칭 생각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리 중요한건 아니지만 아쉬운건 그마저도 너무 조용히 지나갔다는 점이다. 전에 다른 감평에서도 말했지만 다 읽고 나면 뭔가 인상깊은거 한개쯤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너무 조용해서 그런게 없다. 분위기 자체가 원래 이렇다는 느낌이 들고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게 크게 인상깊을 만한 게 없었단 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