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글알못 팬픽대회

사춘기의 뱀파이어 - Koakuma

패드쟝 2020. 7. 4. 22:42

 

 

 인간은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것을 배운다. 언어, 문자, 도구의 사용법, 성(性)에 대한 지식 등등. 성장을 하는 모든 지성 생물체엔 모두 해당하는 일이고, 이러한 사실은 흡혈귀에게도 해당하는 일이다.

 "음..."

 레밀리아, 방년 18...2세. 성에 눈을 뜬 나이. 그녀는 도서관에서 몰래 가져온 책 한 권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의 손이 그녀의 봉긋한 두 언덕으로…]

"오. 야해..."

 182세나 되어 소설의 정사 장면 묘사를 보며 흥분하는 레밀리아. 자기위로 하는 방법도 모르는 그녀가 보기엔, 우회하고 또 우회한 묘사는 충분히 음란하고 야했다. 물론 레밀리아가 읽는 소설은 야한 소설이 아니었기에 정사 장면 묘사라고 해봤자 본방도 없고 기껏해야 가슴을 만지는 정도였지만 레밀리아는 이 소설에 'GOTY'(GGOLIM OF THE YEAR)를 주었다.
 어쨌거나, 레밀리아가 소설에 열중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재빨리 보던 책을 이불 아래로 숨긴 레밀리아는 목소리를 가다듬곤 들어오라 말하였다.

 "실례하겠습니다. 아가씨."

 홍마관의 문지기... 가 아닌, 메이드장을 맡은 홍 메이링. 그녀가 레밀리아를 향해 꾸벅 인사하였다.

 "오늘의 식사는 무엇으로..."

 "어. 아무거나. 아무거나 괜찮아!"

 메이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충 대답하는 레밀리아. 메이링은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방을 나섰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레밀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안심하며 다시 책을 꺼ㄴ

 "참! 30분이면 식사 준비가 다 되니까, 시간 맞춰서 식당으로 와주세요!"

 메이링이 벌컥 문을 열고선 자기 할 말만 외친 후, 다시 나갔다. 다행히 레밀리아가 책을 읽으려던 건 들키지 않았지만, 그녀는 깜짝 놀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써야 했다. 한참 동안 숨을 고르던 레밀리아는 두근거림이 진정되자마자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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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링."

 "왜 그러세요?"

 저녁 식사 후, 레밀리아가 메이링을 불렀다. 혹시 식사가 마음에 안 들었나 걱정이 된 메이링은 조심스레 대답하였다.

 "그... 그러니까... 잠깐만 이리 와봐."

 몸을 비비 꼬며 말하는 레밀리아.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레밀리아의 모습에, 메이링은 안도하며 그녀의 곁에 섰다. 잠시 메이링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레밀리아는 메이링의 허리에 두 손을 가져다 댔다.​

 "아가씨?"

 갑자기 자신의 허리에 손을 올리는 레밀리아를 보며 메이링이 당황하며 말했다.

 "아... 아냐. 그냥 너는 먹는 거에 비해 허리가 얇다고 생각해서..."

 허리가 얇아? 혹시 뱃살이 신경 쓰이는 건가? 아가씨도 그럴 나이지. 그렇게 생각한 메이링은 흐뭇하게 웃었다.​

 "아하. 전 매일 운동해서 그런 거에요. 아가씨도 같이하실래요?"

 "어? 아... 생각 좀 해볼게."

 메이링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레밀리아는 미적지근하게 대답하였다. 그 모습을 본 메이링은 쑥스러워한다고 생각해, 더더욱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허리에서부터 위로...'

 레밀리아가 본 책에선, 손으로 허리에서부터 가슴까지 쓸어올렸다고 적혀있었다. 그게 흥분되는 일인지 레밀리아는 잘 몰랐었지만, 메이링의 탄탄한 허리에 손을 올렸을 때 깨달았다. 된다. 이건 된다. 꿀꺽. 침을 삼키곤 손을 위로 올리려던 레밀리아는, 잠시 고민하였다. 그러더니 이내 다시 손을 떼었다. 그 책엔 이런 건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 거라고 적혀있었다. 메이링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사랑을 하는 것 또한 아니었으니까. 레밀리아는 조금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려 손부채를 하며 메이링에게서 떨어졌다.

 "그, 그럼."

 계속해서 손으로 부채질하며 식당에서 나오는 레밀리아. 그녀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 있었지만, 메이링은 그 모습을 그저 부끄러워하는 사춘기 소녀로밖에 보지 않았다. 청춘은 좋네~ 라고 혼잣말을 하며 메이링은 식기를 정리하였다.
 메이링과 헤어진 레밀리아는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지금 보고 있는 책도 좋지만, 또 다른 꼴림상 후보가 있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에 레밀리아는 매일 저녁 '야한 책' 수색을 하였고, 오늘도 수색은 이어졌다.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파츄리가 레밀리아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녀는 인사를 하는 듯 마는 듯 손을 작게 흔들고 파츄리를 지나쳤다. 바로 책장 사이로 들어간 레밀리아는 재빨리 책들을 훑었다. 그렇지만 책 이름으로 꼴림상 후보를 가려내는 건 어려웠다. 레밀리아가 꽁쳐놓은 책 한 권도 우연히 발견한 책이니... 오늘도 레밀리아가 허탕 치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이었다.

 '여기도 없는 거 같네.'

 책장 하나를 전부 확인해본 레밀리아는 살짝 시무룩해진 채로 다음 책장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와 동시에 푹신한 무언가에 부딪쳐, 뒤로 밀려났다.

 "괜찮으세요?"

 붉은 머리에, 깔끔한 정장을 입은 여성. 소악마가 레밀리아에게 물었다. 다행히 부딪친 게 푹신한 것이라 아프지도 않고, 넘어지지도 않았다.

 '잠깐. 푹신한... 것...?'

 레밀리아는 조심스레 소악마를 쳐다보았다. 봉긋한 두 언덕. 책에서 본 묘사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봉긋한 두 언덕에 부딪혔다는 자각을 하자마자 조금씩 흥분하는 레밀리아. 그녀는 어버버 거리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레밀리아를 본 소악마는 의아하다는 얼굴로 레밀리아를 바라보았다.

 "어디 다치셨어요?"

 "아아아아니! 아무, 아무것도..."

 크게 당황한 채로 대답하곤 바로 책장에서 책 하나를 뽑아 든 레밀리아. 그녀는 책을 보는 척 하며 힐끔힐끔 소악마를 훔쳐보았다. 소악마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아 자세히 본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대단히 훌륭한 가슴이었다. 어떻게 보면 메이링보다도...

 "찾으시는 책이라도 있으세요? 도와드릴게요."

 책을 보다 자신을 바라보고, 다시 책을 보고를 반복하는 레밀리아가 '원하는 책이 있는데 쪽팔려서 아무 말도 못하는 상태'라 생각한 소악마는 레밀리아가 보던 책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 그러니까..."

 레밀리아가 아무렇게나 펼친 책을 보기 위해 그녀에게 가까이 온 소악마. 그로 인해 레밀리아는 점점 다가오는 가슴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계속해서 소악마의 가슴을 쳐다보았다.

 "응? 이건..."

 소악마가 이상하단 듯 말하자, 그제야 레밀리아는 정신을 차렸다. 그리곤 자신이 펼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야릇한 신음을 내며…​]

 우연. 레밀리아가 꽁쳐둔 책에, 야한 장면이 나온다는 걸 안건 순수한 우연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랬다. 그녀가 우연히 꺼내든 책은, 우연히 정사 장면이 있었고, 레밀리아는 우연히 그 장면이 적혀있는 페이지를 열어버린 것이다. 원래라면 목적을 달성했다고 좋아했을 레밀리아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옆에 소악마가 있지 않은가! 레밀리아는 큰일 났다고 생각하며 소악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악마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레밀리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레밀리아 님. 이런 거에 관심 있으신 거예요?"

 "아아아아냐! 절대 아냐!"

 일단 무조건적인 부정을 하는 레밀리아. 그러나, 그러한 부정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적어도 소악마는 믿지 않았다.

 "레밀리아 님. 방금까지, 제 가슴. 훔쳐보셨죠?"

 레밀리아의 행동으로 인해, 소악마는 깨달았다. 레밀리아가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본 게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자신의 가슴을 보기 위해서라는걸. 소악마는 조금씩 레밀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 아니... 그건..."

 "거짓말하지 마시고. 레밀리아 님. 언제부터 이런 거 찾아다니신 거에요? 아. 생각해보니, 도서관에서 없어진 책이 한 권 있는데... 그 책에도 이러한 장면이 있었죠?"

 "아... 아아..."

 점점 가까이 다가와, 결국엔 레밀리아와 찰싹 붙어버린 소악마. 그녀는 레밀리아의 귓가에 대고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레밀리아 님. 보는 거 말고, 실제로 해보고 싶진 않으세요?"

 레밀리아의 어깨를 살짝 훑으며 귓속말하는 소악마.

 "그... 그런 건 사랑하는 사람이랑만 하는 거라고..."

 쿵쾅쿵쾅 울리는 레밀리아의 심장박동이 바로 옆에 있는 소악마에게까지 들렸다. 귀엽네. 그렇게 생각한 소악마는 씩 웃곤 속삭였다.

 "그럼, 오늘부터 사귀기로 해요. 저희."

 "하아... 그건..."

 성욕에 대해서 최근에 알게 된 레밀리아에겐 소악마의 유혹은 뿌리치기에 너무나 강했다. 레밀리아는 다리가 풀렸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소악마는 레밀리아를 살짝 껴안았다. 레밀리아가 저항하는 기색이 없자, 소악마는 그대로 레밀리아를 자신의 침실로 데려갔다.
 찰칵. 소악마의 방문이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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