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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글알못 팬픽대회

루나틱 점쟁이 - 니와타리쿠타카

"네놈은 파문이다!!!!" 

'뭔...' 

눈을 떠보니 어느새 백발의 장장한 노친네가 나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었다. 
미친 노친네는 이윽고 쉬익쉬익 콧김을 내쉬더니 더 볼필요도 없다는 듯이 지혼자 흥! 하며 대로변을 떠나갔다. 

"아니..시벌..." 

갑작스러운 사태에 나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보자마자 꿱꿱 소리쳐대는 미친 노친네는 물론이고 일본 사극에나 나올법한 이 주변환경 내 옷부터 해서 꼬라지가 다 이게 뭐란 말인가. 나를 수근수근대면서 슬쩍 먼치에서 바라보는 중세 일본인들을 봤을 땐 순간 기절할뻔했지만 심호흡을 하니 일단은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그렇게 스스로 무언가 생각해보았지만 쉽사리 납득할만한 답은 나오지않았다.
얼마간 그저 멍하니 서있었던 나는 온몸에 솟아오르는 번뜩임에 전율이 흐르듯 외쳤다. 

"스테이터스 오픈!!" 
"상태창 오픈!!" 
"튜토리얼의 요정님 나와주세요!!" 
"으아아아!! 시발 뭐라도 좀 나와!!!!" 

한참을 온갖 개소리를 외치며 숨이 차오른 나는 헉헉대며 머리를 쥐어잡았다. 

"...제발 아무거나 좀..." 

보통 이렇게 되면 뭐라도 떠야하는거 아닌가? 중얼중얼 실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일단 이 자리를 뜨기로 결심했다. 주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들이 너무 애뜻해져서 버틸수가 없었다. 일단 대로변을 빠져나오니 막막해졌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혼자 술에 꼴아 인생한탄하는데 지쳐 잠들었던 기억은 확실히 나는데. 그래서 나는 혹시 꿈이 아닐까 볼을 쎄게 꼬집었다. 존나 아팠다.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나는 서서히 체념을 마치고 혹시 무협지에서 나오는 기물(忌物) 이라도 있을까 주머니를 비롯한 내 옷 이곳저곳을 뒤적거렸다. 

'구리 열쇠하나...엽전? 엽전 같이 생긴뭉텅이 하나하고...이건 또 뭐야? 부적? 
사이비 무당들이나 대문밖에 붙이고 다닐법한 요상한 한자가 써져있는 부적이네'

'딱히 특별한건 안 느껴지는데...시발...엽전은 딱 봐도 뭔가 화폐인거 같으니 쓸만은하겠는데 열쇠랑 이 찌라시 같은 부적은 대체 어따쓰라고?'

한숨을 팍팍 내쉬고 쨍쨍한 하늘아래에서 계속 걷고 있자니, 너무나 지쳤다.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나는 어느새 그늘진 뒷골목으로 가서 벽에 푸드득 기대었다. 급작스럽게 몰려온 피로와 졸림에 짧게 진짜 한두시간만 눈을 붙히기로 했다. 알람을 맞추기위해 무의식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뒤적인 나를 보고 육성으로 헛웃음이 나오며 사르르 눈이 감겼다...


***


'아 시발 꿈'


이길 바랬으나, 내가 마주한건 돼지우리보다 더러운 좁아터진 내방이 아니었다. 
아까전에 잠시 눈을 붙히기 위해 기대었던 반대편 벽. 그럼 그렇지 하며 살며시 기지개를 펴는중 슬쩍 인기척이 느껴지는거 같아 뒤를 돌아봤더니... 

웬 좆같은 눈깔이 그려져있는 대나무우산에서 튀어나온 그로테스크한 혀가 낼름 하며 내 두 눈 앞에 있었다. 

"!!!!!!!!!" 

나는 깜짝 놀라서 순식간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움직여야하는데 몸이 덜덜 떨려서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런 이세계 배경이라면 몬스터가 아니라 요괴같은거라 불러야하는걸까 대체 저딴게 왜 내 앞에 있는걸까? 아무래도 좋다. 중요한건 저 낼름거리는 혓바닥이 살포시 뒷걸음 치는 나에게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는것이다. 

'시발, 하필 인적드문 뒷골목으로 들어와서...죽어도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이제 저 혓바닥에 낼름 말아져서 고어물을 찍던가 보어물을 찍던가 아니면 둘 다 찍던가 어떻게든 죽게되겠지. 

'근데 보통 이렇게 초반부에서 죽으면 회귀각아닌가?' 

공포를 조금이라도 가다듬기 위해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생각하는도중. 망할 혓바닥이 얼굴 바로앞까지 다가왔다. 나는 죽음이 목도했음을 깨닫고 두 눈을 꽉 감았다...

"짜안~! 놀랬지!?" 

"......................"

내 목이 잘리지않음과 동시에 명랑한 미소녀 목소리가 들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나 싶어 감은 눈을 살짝 다시 떠보니. 그 끔찍한 혓바닥 괴물은 어디가고 목소리 그대로의 도내 최상위랭크 오드아이 미소녀가 메롱~ 하며 혓바닥을 내밀고 있었다. 

"천사님...? 천사님이 강림하셨어...흐그흐흑흐흑흑흑...엉엉..." 

"어? 에? 그..저기 놀래켜서 미..미안해 울..울지마..." 

오줌까지 살짝 지릴뻔했던 나는 천사님을 보고 긴장이 확 풀려서 그런가 온몸에 탈력감이 솟구쳤다. 당장, 한시라도 빨리 어디 뜻뜻하고 부드러운 바닥에 大자로 눕고 싶은 기분이었다. 근데 뭐? 놀래켜서 미안해라니...


***


일련의 사건이 여러차례 지난후. 나는 그녀와 가벼운 대화를 하면서 걷고있었다. 이 세계에 관해서는 꽤나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타타라 코가사가 나를 왜 놀래켰는지까지도. 

"다시 한번 정말 미안해...내가 놀래킨거긴 하지만 그렇게 까지 놀랄줄은 몰랐어..." 

"아니 뭐...그럴수도 있지...나도 많이 예민했어서 과민반응 한것도 있으니. 이번에 절 도와주는걸로 쌤쌤 치자."

"내가 힘 닿는데까지 확실히 도와줄게! 기억을 잃은 사람한테 모질게 굴정도로 진짜 나쁜 요괴는 아니야!" 

"다행이네. 코가사 처럼 마음만 갖고노는 착한 요괴를 만나서. 인육 먹는 요괴를 만났으면 진짜로 한순간에 세상 하직 할 뻔 했던거잖아." 

"큭..그런식으로 말하면 할말..이 없는데..."

"농담이야 농담. 그 때는 정말 어떻게되나 싶었는데. 코가사를 만나게된건 내 생의 앞으로의 모든 운을 다 쏟아부은거 같아." 

"..그렇게 까지 말해주니 나도 한시름 놓이네...그 인..흠 암튼 그런 과격한 요괴는 이제 환상향에는 없어! 아니..극히 일부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어쨌든 인간마을에선 무조건 안심해도 좋아! 하하.." 

말은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지만...나는 멘탈이 쿠크다스 보다 약해서 1분 1초 상당히 쫄고 있었다. 이 세계 환상향은 결코 인간에게 상냥한 세계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대충 들은 얘기를 유추해보니 엥 이거 완전 북한 아니냐? 

어떻게 보면 북한보다도 악질일 수도 있었다. 외래인...그러니까 바깥세계 내가 원래있던 현대지구랑 똑같은 곳인지는 제쳐두고, 오롯히 인간만이 존재한다는 그 바깥세계에서 환상향으로 흘러들어온 사람이 다시 원래 있던곳으로 되돌아갔다는 소리는들었어도. 

여기 환상향 토착 원주민들중 한명이라도 바깥세계로 갔다는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지 않은가. 

또, 가장 중요한건 아마 내가 그 환상향 토착 원주민중 하나란 거다...그리고, 이 몸의 원주인은 유망한 점쟁이라는듯하다. 

눈 뜨자마자 웬 미친 노인네가 왜 그렇게 지랄을 싸는지 몰랐지만. 코가사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듣기론 그 노인네는 점쟁이 놈의 스승이었다고한다. 

대충 점쟁이의 점술이 기존의 점술계에서 용납못할 사술적인 색채를 띄워서 즉시 파문당했다고 한다. 그 파문당한 기막힌 타이밍에 내가 오게 된거고. 종교로 치면 다른 이교들 보다도 등한시 되고 멸시 받는 극단주의 이단자 느낌이 아닐까? 이놈이 대체 뭘 했길레 그런 극성인 반응을 보인건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만. 

어쨌거나, 그렇게 기본적인 정보를 모으며 어느덧 이 세계에 적응을 시작한지도 벌써 1개월을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운좋게도 코가사의 도움으로 마을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유망한 서당의 선생님이라는 케이네 선생님을 소개받고 차근차근 적응을 시작할 수 있었다. 코가사와 케이네 선생님께는 말로는 다 못할 많은 도움들을 받았다. 

기억은 쥐뿔도 안나는 내 집 아닌 점쟁이 집 찾기에서 부터 어떻게든 입에 풀칠이라도 할 생계를 유지하는법. 언어 보정이라도 있는걸까 일단 말은 통했지만. 문자를 읽지 못해서 기초적인 문자의 교육 기타등등...잘 몰랐다면 바깥세계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깝치다가 마을 바깥으로 나간지 얼마 안돼 성질 나쁜 식인요괴의 밥이 됐거나 진작에 아사 했을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점쟁이 이새끼...멀대같이 키도 큰게 안경 벗으면 무슨 환골탈태 하는것도 아니고 얼굴도 잘생긴놈이 인간관계는 오질나게 협소하구나...마을에서 오래산 코가사든 케이네 선생님이든 가끔가다 먼 발치에서 사무적으로 점을 치거나 스승과 대화한걸 본게 다라던데. 진짜 농담아니고 밥 먹고 점만 쳤나보다. 오죽하면 마을주민들이 우리 점쟁이가 사적인 얘기를 한다고 다 놀라는가.

일단 나는 점쟁이가 남긴 점술관련 서적들이 몇 권 있어서 그걸 보며 점술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거기에 똑똑하기까지 한지 뭔 뜻인지 잘 이해도 안가건만 점쟁이 써놓았던 주석 밑줄 같은게 장난아니게 달려있다. 그외에도 이 환상향 라이프에 도움되는 여러 서적들이 있었다. 

그리고, 쟁이가 확실히 장사 실력은 좋았던지. 점 봐달라고 찾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도 했고. 딱히 뭘로 빌어먹고 살지 생각도 안난차. 본래 몸 주인의 일을 이어맡기로 했다. 점쟁이라는게 사실상 고대 공인 카운셀러 마인드 케어 같은 느낌 아닌가? 

웬 비과학적고 미신적인 점술공부와 내가 왜 점쟁이 몸을 본의 아니게 빼았게 되었는가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가의 고뇌 같은건 조금 뒤로 밀어두고나서. 

카운셀러 일도 잠시 한적있겠다. 어느정도 눈칫밥을 먹고 고민상담 고해성사를 받는다는 느낌으로 살갑게 대하니. 이전의 점쟁이의 비해 뭔가 조금 허술하다는 말은 들어도. 반응은 나쁘지않았다. 다들 마음의 응어리가 크게 풀린거같다고.  

부업으로 가끔 농사일손을 거들어주는것까지 하니 아사는 확실히 면할 수 있었다. 코가사나 케이네 선생님을 비롯한 점쟁이와 안면이 있는 마을주민들도 그동안의 우중충하고 우울하고 엄근진한 표정이 풀려서 보기 좋다고 하고. 점쟁이 이 놈은 대체 어떤일을 겪었길레...그런갑다 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놀~래~라~!" 

"우효오옷!!"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코가사에게 깜짝 놀라는 '척' 을 했다. 처음 그런 척을 할 때는 조금 죄악감이 들었지만. 코가사가 저렇게나 기뻐하고 좋아했기에 메소드 연기를 차마 그만둘 수 없었다. 

그래도. 오늘은 레파토리가 좀 바뀌었네. 이상한 물감같은걸 나 신박하게 놀래라고 덕지덕지 붙이기 까지 하고. 코가사 귀여워 코가사 사랑스러워 코가사 진짜 천사야. 

"헉..헉...코가사 깜짝 놀랐잖아...또 간 떨어지는줄 알았어. 나날히 발전하는거같은데?." 

"헤헤..미안, 그치만 주변에서 놀라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잘 놀라는게 너 밖에 없어서..사람을 놀래키는게 낙인 요괴인 내가 이런 말 하는것도 뭐하지만. 쟁이는 진짜 잘 놀라!" 

그거야 내가 톰 행크스 뺨치는 메소드 연기를 펼친거니까 그런거지만...쓰읍, 나는 다시 한번 알게모르게 죄악감이 심장을 조여오는걸 느꼈다. 어쨌거나 오늘도 코가사는 놀래키는 요괴로서 필요한걸 충족했겠지. 잘된게 잘된거지~ 

"맞다. 코가사 케이네 선생님께서 녹찻잎좀 주셨는데 한 잔 마시고 갈래? 역시 나 혼자 마시기에는 양도 양이거니와 적적해서..." 

"오~ 좋아~좋아~ 갈래! 녹차는 뭔가 마음이 안정되는게 좋지!" 

권유한 내가 이러기도 뭐하지만 코가사는 진짜 쉽네...여러의미로...그렇게 나도 모르게 음습한남망상을 하면서 나와 코가사는 마을 거의 끝자락에 있는 내집 아닌 점쟁이 집으로 싱글벙글 걸어가고 있었는데. 

"허..이게 누구야." 

딱봐도 나 잘난 퇴마사요~ 하는 복장과 분위기를 갖춘 한 여자가 길을 가로막았다. 한껏 짜증나는 표정으로 눈을 치켜세우고 말이다. 코가사는 히익 하며 공포에 물든 얼굴을 하며 어느센가 내 등 뒤로 숨어버렸다. 

"언제부터 수배서가 내려진 카라카사오바케 따위가 마을내를 당당히 걸어다닐 수 있었지?" 

"수배서?"

코가사랑 여러 얘기를 나누고 또한 들었지만. 수배서 같은 얘기는 금시초문이었다. 나는 해명을 요구하듯이 코가사를 향해 살짝 눈을 흩날렸다. 코가사는 억울하다는듯이 나에게 항변했다. 

"아..아니야! 아니...그 확실히 그랬던적도 있었지만..지금은 안그러고 반성하고 있는데..."

코가사는 손가락을 꼬으며 훌쩍훌쩍 쥐죽은듯이 그리 말했다. 

"닥쳐라!!! 멀쩡한 아기들이나 울려대고 도망갔던 카라카사오바케 따위가 무슨 망발이냐!! 내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잡요(雜妖) 가 케이네님과 뱌쿠렌님의 비호를 받는다고 눈에 뵈는게 없는것이냐!! 이렇게 다시 한 번 내 눈앞에 나타났으니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퇴치해주겠다!!" 

퇴마사는 코가사 같은 요괴들에게 위협적인 불제봉과 딱 봐도 요괴퇴치용 부적같이 생긴 종이들을 양손에 꺼내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금방이라도 달려드려는 퇴마사를 가로막았다. 

"아지매요. 잠시만..잠시만.. 일단 진정좀 합시다. 코가사! 설명좀해줘! 이게 대체 뭔일이야 갑자기!"

"그..옛날에 잠깐 베이비 시터를 한 적이 있어...바깥세계의 베이비시터는 우산으로 하늘을 달아다닌다고해서...우..우산으로써 사용되지 못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되는 도구고 되고싶었기도 하고 동경하는 마음에 그만..그 놀래키는게 우는 아기들은 달래는 효과가 있지만 멀쩡한 아기들은 반대로 울려버려서...부모들 사이에서 수배서까지 내려졌던적이 있었어...지..지금은 완전히 폐업하고 반성도 했으니까!" 

"그..그렇구나.."

마냥 쉴드 쳐줄라고 해도 쳐주기 좀 그렇네...세상에 아기들을 놀래키러 다니는 베이비시터가 어딨냐고...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까지 격렬한 반응이라니 코가사. 놀래키러 다니느라 알게모르게 원수 많이 진거아니야? 

"반성은 무슨!! 정말로 반성을 했다면 내 앞에서 꺼져! 이 마을에서 꺼져! 꺼지란말이다! 저주받을 카라카사오바케년!!!" 

나는 또 다시 기를 쓰며 달려드려는 퇴마사 아지매의 양팔을 붙잡아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 뭐가 이렇게 힘이 센지. 조금이라도 인대를 풀면 금방이라도 힘에 붙여 쓰러질거같았다. 진짜로 죽일듯이 달려드려는게 반응이 무섭다.

코가사가 절대 살인이나 인간에게 고의적으로 심한 해코지 같은걸 할 위인이 아니, 위요라고 해야하나? 어쨌거나 고작해야 한달 정도 짧게 붙어다닌 정도이지만. 그럴 위인이 아니라고는 100프로 아니 200프로 확실 할 수 있었다. 우리 코가사는 절대로 그럴 애가 아니라고. 얼굴만 예뻤지 할망구에다 꼬일대로 꼬인 성격 나쁜 요괴들하곤 다르다고. 대체 이렇게 까지 기를 쓰고 달려드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아기들이 한 번 울수도 있지 시발! 

"익..이익... 같은 인간이면서 왜 자꾸 방해하는거냐 저년은 마을을 위해 퇴치 당해야해...내쫓아버려야해.."

이 퇴마사 아지매의 집착에 나는 순간 식겁했지만 이내 신경을 가다듬고 말했다. 

"아지매요. 솔직히 나도 조금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요. 아까 말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적당히 셈셈으로 치고 발닦고 자러갑시다. 네?" 

"으윽...같은 인간을 해하고싶지는 않으나 그런식으로 나오면 나에게도 방법이 있다." 

이 아줌마 진짜 사람 말 안듣네. 자꾸 삼류 악역 같은 말을 해대는데 양팔을 붙잡힌 채로 뭘 하려고? 나는 순간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하고있었다. 이렇게 계속 붙잡아 두다 보면 언제 제분에 못이겨 지쳐서 건실한 대화가 가능하게 될것이라고.

"위대한 천지신명 天地神明 이신 荒覇吐神 아라하바키 신이시여 당신에게 이 부 符 를 바치오니 마 魔 를 봉 封 할 진 陣 을 잠시나마 이 미천한 인간에게 빌려주시옵소서!!" 

그냥 미친년한테 잘 못 걸렸구만.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려던 순간.

어느샌가 퇴마사 아지매의 가슴팍에서 튀어나온 부적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불길해보이는 보라빛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 빛은 이윽고 앞에서 덜덜 떨고 있는 코가사를 향해 쏘아질 것이라는 직감 아닌 직감도.

'시발'

생각하기에 앞서 몸이 먼저 달려나갔다. 나는 온몸으로 힘껏 코가사를 꼬옥 감싸안았다. 그 좆같은 보라색 빛은 그 즉시 내 등을 향해 쏘아졌다. 그 순간 내 가슴팍에서 부적이 새하얀 빛을 발하며 사르르 녹아내렸다. 분명 이세계에 오고나서 내가ㅡ 정확히는 점쟁이가 가지고 있던 소모품중 하나였다. 단순히 액땜용 부적같은거라 생각 했었는데. 갑자기 왜? 

"......"

죽을 각오 까지 했었것만. 코가사를 계속 꼬옥 껴안고 있자니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다. 보라색 빛은 내 등에 닿자마자 사라졌다. 내 가슴팍에 액땜용으로 넣어두었던 부적 한장과 함께. 퇴마사 아지매는 그 광경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보면서 정신이 나간듯 했다.

"어...어떻게...인간이..." 

나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저 미친년은 냅두고 쇼크로 거품물고 기절해버린 코가사를 등에 업은채 마을 외곽쪽으로 달려나갔다. 

허름하지만 나름 안심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불을 깔아 빨리 코가사를 눕히고 나는 쓰러졌다. 그 미친 년 때문에 너무나도 피곤했고 지쳐있었다. 나도 코가사도.. 코가사를 눕힘과 동시에 사르르 잠이 들었다... 


***


기지개를 피려고 일어나려함과 동시에 나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목도했다. 코가사가 혀를 내 입안에 섞은채로 있었다. 

"하으응..."

"코..코가사?" 

내가 깨어남을 인지함과 동시에 금방 입술을 땠지만. 코가사의 분위기가 너무나 이상했다. 홍조를 띄운 볼 부터 하며 야릇한 눈빛 부터해서 이 분위기는...대체... 

"쟁이는...내가 싫어..?"

코가사는 살짝 토라진 말투로 그렇게 물어왔다. 

"싫어할 이유가 어딨어. 무엇보다 나한테는 둘 도 없는 은인중 한명이고...너 근데 갑자기 무스.." 

마치. 내 말을 이제는 다 듣고도 남았다는듯이 코가사는 내 입술을 혀로 꼼짝 못하게 가로막았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아둥바둥 했지만 그럴수록 코가사가 마치 계속 가만히 있으라는듯이 힘껏 껴안았다. 

'아..아..'

혀를 섞으며 서로의 침을 교환함과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생리적 현상에 의해서 내 양물이 튀어나갈것같이 솟아올랐다. 코가사는 내 양물을 보더니 앙칼진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손으로 내 양물을 상냥하게 감싸 쥐었다. 

"으..읏...코가사 잠깐 거긴.." 

"내가 싫어..?"

"아..니...안 싫다 했잖..아..갑자기..."

또, 코가사는 내 말을 끊고 이제는 아예 강제로 바지를 내렸다. 나는 무언가의 수치심에 심히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거나 말거나 코가사는 더이상 못 참겠다는듯이 
혀로 입술을 한 번 훑더니...

"읏..!" 

나를 완전히 눕혀서 마치 개가 손과 다리를 들이민채 배를 내놔 하악하악 거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게 했다. 나는 미약하게나마 저항하려했지만. 썩어도 요괴라는걸까. 지친 내 몸이 문제일까. 저항하려하면 할 수록 코가사는 그에 비례해 내 손을 부여잡고 더 힘을 주어 수치스러운 자세를 유지시켰다. 

"코..코가사..." 

내가 그동안 알던 코가사가 아니다. 코가사는 무언가에 홀린듯 심히 흥분한채로 하악대며 스커트를, 그리고 그안의 속옷을 뒤편으로 벗어던졌다. 

"아..앗..!" 

내가 당황할 새도 없이 코가사의 꽃잎안에 내 밝게 솟아오른 양물이 순식간에 들어가버렸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쾌락이 전율을 흐르고 내 몸을 흐느끼게 했다.
코가사도 똑같았는지 잠시동안 몸을 부르르 떨며 음란한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앙...앙!" 

코가사는 강압적으로 내 입술에 혀를 섞으며 내가 저항하지 못하게 두 종아리를 꽉 쥐어잡은채 내리깐채 마치 나를 이렇게 다루는걸 뽐내는듯이 그저 하염없이 위아래로 피스톤 운동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코..코가사..아..쌀..거같에...안은..안..대.." 

요괴와 인간이 번식이 가능할지말지는 모르는일이지만. 내 바닥 끝에 겨우 남아있던 한 조각 이성이 절대 안만큼은 안된다고 외치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나에게 남아있던 힘을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서 사정하는 순간만큼은 코가사에게서 벗어나려 했으나. 코가사는 나의 저항을 눈치채고 더 더 더 더욱 힘 껏 몸을 끌어안아 내 양물을 자궁경부 끝에 닿을정도로 최대한 밀착했다. 

"아...아..."

첫 섹스의 쾌락과 임신의 공포 아래에서 배덕한 사정감을 느끼며, 코가사와 혀를 츕츕하며 섞던 

나는  

이 모든게 그저 한 여름밤의 꿈이기를 바랬다.